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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독서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버리

2024.06.30. ~ 2024.07.10. (11)

화씨 451
Fahrenheit 451

레이 브래드버리 저
박상준 역
황금가지 출판
2009년 03월 04일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미국 국립 도서 재단으로부터 미국 문학 공헌 훈장을 받은 환상 문학의 거장 레이 브래드버리의 대표작. <화성 연대기>와 함께 브래드버리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화씨 451>은 과학 기술 발달 이면의 퇴색해 가는 정신문화를 되살리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디스토피아적 미래 소설이다. 

책이 금지된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인간의 생각이 통제되는 사회에 대한 강렬한 경고 메시지를 담고 있다. 1947년에 집필한 단편 소설 '밝은 불사조'에서 시작된 아이디어는 1951년에 「갤럭시 SF」에 발표된 <방화수>라는 소설로 발전했고 이 소설이 <화씨 451>의 모태가 되었다.

세속적이고 통속적인 정보만이 중요하게 취급되고 빠른 속도의 문화에 중독된 사람들이 쾌락만을 추구하는 가까운 미래, 비판적인 생각을 갖게 만드는 독서는 불법으로 규정된다. 책을 불태우는 것이 직업인 방화수 가이 몬태그는 전혀 의문 없이 자신의 임무를 수행해 왔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것을 보고 느끼기를 원하는 생동감 넘치는 옆집 소녀 클라리세를 알게 되면서 몬태크는 자신의 삶이 텅 비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어느 날, 클라리세가 갑작스럽게 실종되고, 그의 생각과 행동에 조금씩 변화가 시작된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화씨 451'은 책이 불타는 온도를 상징한다.

한국에서만 3번째 출간되는 <화씨 451>의 이번 황금가지 판은 50주년 기념판에 실린 마치는 글과 작가와의 인터뷰가 국내 최초로 번역, 삽입하였다. 그간 남아 있던 일부 오역을 바로 잡고, 소설 전반에 걸쳐 작가 브래드버리가 인용한 여러 문학 작품의 출처를 새롭게 표기하였다.


불태우는 일은 즐겁다.

몬태그의 미소는 어느덧 사라졌다. 미소는 접혀져서, 녹아서, 미끈미끈한 그의 피부를 타고 흘러내린다. 황홀하게 타오르던 양초가 이윽고 마지막 심지를 불사르며 극적으로 무너져 내리듯이. 어둡다. 나는 행복하지 않다. 나는 행복하지 않다. 몬태그는 속으로 계속 중얼거렸다. 껍데기를 벗겨 보면 드러나는 나의 참 모습은…… 행복하지 않다.

폭격기 소음 때문에 하늘의 별들은 죄다 부서져서 가루가 되었을 것이다. 아침이 되면 온 세상은 별들이 부서진 가루로 만들어진 낯선 눈으로 소복하게 뒤덮여 있을 것이다. 어둠 속에서 부들부들 떨며 몬태그는 그런 바보 같은 생각을 했다. 그는 입술이 제멋대로 움직이도록 놔두고 있었다.

누구든 하는 얘기들은 다 똑같아요. 남들과 다른 얘기를 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어요. 카페에서도 모여 앉았다 하면 그저 농담이나 주고받으며 깔깔거리기 일쑤죠. 똑같은 우스갯소리들만 하고 하고 또 해요.

몬태그는 건너편 벽에 붙어 있는, 100만 권은 됨직한 금서들의 목록을 쳐다보았다. 지난 몇 년 동안 그 책들은 그의 점화기에서 나온 불꽃들에 의해 한줌의 재로 변해 가고 있다. 그들이 갖고 다니는 파이프와 분출구에선 생명수가 아니라 등유가 뿜어져 나온다.
“아닙니다.”

“꼭 어젯밤에 죽은 여자 때문만은 아니야. 간밤에 나는 지난 10년 동안 내가 불사르느라 뿌렸던 등유를 생각했어. 그리고 불태운 책들에 대해서도. 그리고 처음으로 깨달았지. 불에 타 없어진 하나하나의 책들마다 제각기 한 사람씩의 이야기가 있다는 사실을. 그게 누구든지 한 권의 책을 채우기 위해 그 모든 것들을 생각해 낸 거야. 책 한 쪽 한 쪽을 알맹이 있는 글로 채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쏟았는지 알 수 없지. 전에는 결코 이런 생각을 해 보지 못했어.”
그는 침대에서 나왔다.
“자신의 생각을 책으로 정리하기 위해 아마 일생을 바치다시피 한 사람도 있을 거야. 온 세상을 돌아다니고 온갖 사람들을 만나 보면서 이룩해 낸 업적을 나는 단지 일이 분만에 재로 만들어버리는 거야. 그리곤 모든 것이 끝장나는 거지.”

갈수록 인구가 늘고, 대중의 규모도 커지고, 따라서 대중 매체도 변화하기 시작했네. 인구가 두 배, 세 배, 네 배로 계속 늘어났지. 영화와 라디오, 텔레비전, 잡지, 그리고 책들이 점점 단순하고 말초적으로 일회용 비슷하게 전락하기 시작했네.

조직하고 조직하고 또 조직하는 걸세. 집단 운동, 집단 의식. 책에는 좀 더 많은 만화를, 좀 더 많은 그림을 집어넣고. 머리로 가는 지식은 가면 갈수록 적어지는 거야. 점점 더 단순하고 말초적이 되어 가는 거지. 고속도로는 온통 어디로들 몰려다니는 사람들로 꽉꽉 메워졌네. 여기로, 저기로, 결국은 도착하는 곳도 없지. 가솔린 방랑자라고나 할까. 도시는 하나의 거대한 모텔로 변하고, 주민들은 마치 파도처럼 왔다가 밀려가는 방랑자들로 끊임없이 뒤바뀌지.

“자네가 또 뭐라고 인용하더군. ‘진실은 드러나고야 만다. 살인은 영원히 감출 수 없다!’ 나는 재미있는 말을 했지. ‘오 하느님, 그는 지금 자신의 나귀 얘기를 하고 있어요!’ 그리고 또 말했지. ‘악마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성경 말씀도 인용한다.’(세 대사 모두 셰익스피어 희곡 「베니스의 상인」에서 인용 ? 옮긴이) 자네가 또 외치더군. ‘누더기를 걸친 옛 성인들보다 요즈음의 멍청한 부잣집 아이들 생각이 더 낫다.’(16~17세기 영국 작가 토마스 데커의 희곡 「늙은 행운아들」에서 ? 옮긴이) 난 점잖게 받았지. ‘반발이 심할수록 진리의 품위는 떨어진다.’(16~17세기 영국 극작가 벤 존슨의 희곡 「카틸리나의 음모」에서 ? 옮긴이) 자네가 또 소리쳤어. ‘시체는 살인자가 나타나면 피를 흘린다.’(16~17세기 영국 목사이자 학자 로버트 버튼의 『우울의 해부』에서 ? 옮긴이) 나는 자네 손을 토닥거리며 말했네. ‘이봐, 입을 하나 더 달아 줄까?’ 자네는 그칠 줄을 모르더군. ‘아는 것이 힘이다!’(16~17세기 영국 철학자 프란시스 베이컨의 『배움의 진전』에서 ? 옮긴이) 또 ‘거인보다도 그 어깨 위에 올라앉은 난쟁이가 더 멀리 본다.’(로버트 버튼의 『우울의 해부』 서문에서 ? 옮긴이)고도 했네. 나는 여전히 침착한 채로 끝을 맺었지. ‘증거를 엉뚱하게 해석하는 우둔함, 당연하고 명백한 진리에 대해 장황하게 늘어놓는 반론, 그리고 스스로를 현자인 양 여기는 착각, 이 모든 것은 우리의 타고난 운명이다.’ 발레리가 한 말이지.”

“불만큼 사랑스러운 게 어디 있을까?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는 게 말야.”
비티는 불을 껐다가 다시 켰다.
“이건 영원한 움직임이지. 사람들이 그렇게 만들어 내고 싶어했지만 결코 해내지 못한 것. 또는 영원한 움직임에 가장 근접한 것이라고 할 수 있어. 만약 계속 타오르게 놓아둔다면 사람의 생애도 다 태워 버릴걸. 도대체 불이란 게 뭘까? 수수께끼야. 알아듣기 어려운 말만 써서 마찰이 어떻고 분자가 어떻고 하고 떠드는 과학자들도 사실은 잘 모르고 있다네. 불의 참된 아름다움은 책임과 결과를 없애 버린다는 데 있지. 견디기 힘든 문제가 있으면 화로에다 던져 버리면 돼. 몬태그, 이제는 자네가 바로 짐이라고. 그래서 불이 내 어깨에서 자네를 들어낼 걸세. 깨끗하고, 빠르고, 확실하게. 앞으로 그 어떤 것도 되돌려 놓지 못하도록. 아름답고 실제적인 항생물질이지. 불이란.”

책은 펄쩍 뛰어올라 불붙은 새처럼 춤춘다. 붉고 노란 깃털이 달린 날개가 타오른다.

“그렇지 못할 땐, 또 다시 기다릴 수밖에. 우리 아이들에게 입으로 책을 전해 기다리게 하고, 또 그 아이들이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물론 그런 과정에서 잃는 것도 많겠지. 하지만 사람들이 강제로 듣게 만들 순 없소. 자신들이 필요할 때 와야 하오.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났고, 왜 세상이 날아가 버렸는지 궁금해하면서. 결코 오래 걸리진 않소."

“표지만 보고 책을 평가해선 안 된다오.”

몬태그는 강을 바라본다. 우리는 저 강을 지나가리라. 그리고 낡은 철도 선로로 눈길을 돌린다. 아니면 저 길을 따라가리라. 아니, 이제 고속 도로를 활보할 수도 있다. 책을 우리 머릿속에 집어넣을 여유도 있겠지. 그리고 언젠가는, 우리에게 부과된 그 오랜 시간이 지나면, 책은 우리의 손과 입에서 나타날 것이다. 물론 나쁜 책도 많겠지만 그만큼 좋은 책도 많을 것이다. 우리는 오늘 당장 출발해서 이 세상과, 이 세상이 생각하고 말하는 방식, 이 세상의 실제 모습을 관찰할 것이다. 지금 난 모든 것을 보고 싶습니다. 물론 그 모든 것들이 다 내 머릿속에 들어올 수는 없겠지만, 얼마 뒤 내 속에서 함께 어우러져 바로 내가 될 것입니다. 저 멀리 세상을 보십시오. 오 하느님, 하느님, 저 바깥 세상을 보십시오. 나라는 존재 밖, 내 얼굴 저편을 말입니다. 저것을 실제로 만져 볼 수 있는 단 하나의 길은 내 몸, 내 피, 하루에도 수천만 번씩 맥박치는 내 피 속에 흘려 보내는 것입니다. 다시는 달아나지 않도록 꽉 붙들겠습니다. 언젠가는 세상을 꽉 붙들고 놓지 않을 겁니다. 이제 우리는 손가락 하나를 올려놓았습니다. 첫발을 내디딘 거지요.


이 책은 SNS를 통해서 추천받은 책이었는데, 2023년 쯤에 1984가 언급되면서 '책을 태우는 직업을 가진 남자가 책에 관심을 갖게 되는 내용의 화씨 451은 어떠신가요?' 라고 함께 언급되어서 이 책을 알게 되었다. 황금가지에서 환상문학전집으로 내는 소설들은 낯설면서도 흥미로워서 종종 읽을 때마다 재미있다. 나중에 전집 리스트를 쭉 훑어봐야겠다. 

'방화수'라는 직업이 존재하는 미래. 소방수가 우스운 직업 취급을 받으며, 이제는 '사람을 복잡하게 만드는 책을 불태우는 방화수'라는 직업이 존재한다. 다양하나 책들이 잿더미로 사라져버리고, 주인공 몬태그는 매일 얼굴에 잿가루를 묻히고 퇴근한다. 그런 그에게 클라리스라는 소녀가 나타나며 그를 '계몽'시킨다. 그저 불이 사랑스럽고 그것이 이뤄내는 모든 것들(지식의 산물을 잿가루로 만들어버리는 것)을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하던 몬태그는 클라리스를 만난 이후로 몰래 책을 숨겨오고, 아내가 '친척'들이라고 부르는 거실의 연극 티비를 불편하게 여기게 된다. 강제적으로 우민화 당하던 시민 중 하나였던 몬태그가 클라리스에 의해 깨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거기에 더 나아가, 방화수로서 책이 다수 발견된 집을 불태우는 업무를 맡게 된 몬태그는, 그 책들과 함께 불타 죽겠다는 한 여인을 막지 못하게 된다. 결국 산 사람을 불타는 집 속에 두고 나오게 된 몬태그는 불안에 시달리게 되는데 그로 인해 책이라는 것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된 것이다.

결론적으로 수많은 책들을 인용(“자네가 또 뭐라고 인용하더군. ‘진실은 드러나고야 만다. 살인은 영원히 감출 수 없다!’ 나는 재미있는 말을 했지. ‘오 하느님, 그는 지금 자신의 나귀 얘기를 하고 있어요!’ 그리고 또 말했지. ‘악마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성경 말씀도 인용한다.’(세 대사 모두 셰익스피어 희곡 「베니스의 상인」에서 인용 ? 옮긴이) 자네가 또 외치더군. ‘누더기를 걸친 옛 성인들보다 요즈음의 멍청한 부잣집 아이들 생각이 더 낫다.’(16~17세기 영국 작가 토마스 데커의 희곡 「늙은 행운아들」에서 ? 옮긴이) 난 점잖게 받았지. ‘반발이 심할수록 진리의 품위는 떨어진다.’(16~17세기 영국 극작가 벤 존슨의 희곡 「카틸리나의 음모」에서 ? 옮긴이) 자네가 또 소리쳤어. ‘시체는 살인자가 나타나면 피를 흘린다.’(16~17세기 영국 목사이자 학자 로버트 버튼의 『우울의 해부』에서 ? 옮긴이) 나는 자네 손을 토닥거리며 말했네. ‘이봐, 입을 하나 더 달아 줄까?’ 자네는 그칠 줄을 모르더군. ‘아는 것이 힘이다!’(16~17세기 영국 철학자 프란시스 베이컨의 『배움의 진전』에서 ? 옮긴이) 또 ‘거인보다도 그 어깨 위에 올라앉은 난쟁이가 더 멀리 본다.’(로버트 버튼의 『우울의 해부』 서문에서 ? 옮긴이)고도 했네. 나는 여전히 침착한 채로 끝을 맺었지. ‘증거를 엉뚱하게 해석하는 우둔함, 당연하고 명백한 진리에 대해 장황하게 늘어놓는 반론, 그리고 스스로를 현자인 양 여기는 착각, 이 모든 것은 우리의 타고난 운명이다.’ 발레리가 한 말이지.”)하여 떠들던 몬태그는 그가 책을 소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키게 된다. 의심을 사는 것도 산 것인데, 아내가 그의 책을 고발한 것이다. 몬태그는 그로 인해 도망치게 되는데, 그동안 책에 대해 도움을 받았던 교수에 의해 다양한 교수나 도망자들이 지내고 있다는 곳의 정보를 받아 도망친다.안타까운 점은 책을 포기하지 못하고 도망친 사람들이 대학 교수 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책을 지키고 지식을 보전하기 위해 도망칠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우민화 정책으로부터 싸우려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우리는 시위를 위해 거리로 나간다. 그런 곳에 나가면 사람들의 직업은 너무나도 다양하고 그 사람 하나 하나가 어떤 특성을 가졌는지 추측도 할 수 없을 정도이다. 레이 브래드버리는 그런 점에 있어서 틀렸다. 도망자들은 어린 학생일 수도 있고, 레즈비언이나 게이이거나 트렌스젠더일 수도 있다. 식당을 운영하다가 은퇴한 노인일 수도 있고, 바느질을 하는 아가씨일 수도 있고, 운전을 하는 아저씨일 수도 있다. 복서일 수도 있고, 수영선수일 수도 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다양하다. 그들이 지키고 싶은 지식과 문화 또한 다양할 것이다.

 

이 책은 <1984>처럼 거대한 감동과 충격을 주지는 않았다. 하지만 우민화 정책과 책이라는 것의 중요성, 그리고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책을 보존하고 지켜왔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표지만 보고 책을 평가해선 안 된다오.” 이 말이 꽤나 와닿는다. 책의 모든 구절과 이야기를 기억하며 타인에게 들려주고 그 이야기를 유지한다. 책을 읽은 사람은 그 책이 된다. 그 책을 뛰어 넘기도 한다. 내가 읽은 책들은 나를 증명하고, 내가 책들을 평가한 것에 의해 그것은 내가 된다. 정말 흥미로운 소재이고, 주제이고, 이야기였다.읽으면서 나라면 어떤 책을 기억하고 어떤 책의 표지가 될지 생각해봤다. 나는 정보라 작가님의 <저주 토끼>, 최진영 작가님의 <해가 지는 곳으로>, 그리고 박경리 작가님의 <푸른 운하>의 표지가 되고 싶다. 그 외에 다른 좋은 책들도 많다. 하지만 그건 다른 사람들이 표지가 되어줄 것이다. 어쩌면 정말 책을 다 태워버려야만 하는 무시무시한 세상이 왔을 때, 나는 이 세 권만을 기억하고 안심할 수 있을까? 나는 몬태그처럼 내 옷 속에 책을 숨기고 그대로 도망칠 것이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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